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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가장 긴 절기 ‘동지’동지날 신발 그림자가 가장 길어진다 하여 "이장(履長)”, 해가 길어지기 시작한다 하여 "장지(長至)”라고 불렀다. 또한 동지는 부활이라는 의미로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로도 불렀다. 연말이 다가오면 달력을 주고 받는 풍습은 계속해서 전해져 내려오는데 옛날에는 24절기에 맞추어 농사를 짓기 위해 달력이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동지팥죽은 새알심을 넣어 끓이는데, 새알심은 가족의 나이 수대로 넣기도 한다. 그래서 작은 설인 동지에 팥죽을 먹어야 한 살을 더 먹는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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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동지에 뭐할까?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18~24일 '작은설, 동지' 행사를 개최한다.우리 민족의 전통 명절인 동지와 관련한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본관, 어린이박물관, 파주관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동지는 24절기의 22번째 절기로,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고 불렀다. 이는 동지를 기점으로 점차 낮이 길어지는데, 이것을 태양의 부활로 본 것과 관계가 깊다.우리나라의 동지 풍속을 보면 동짓날 궁중에서는 관상감에서 만든 책력을 백관에게 나누어 주었다. 백관들은 하사받은 책력을 다시 친지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민간에서는 동지에 팥죽을 쑤어 사당에 올리는 동지고사를 지냈고 집안의 여러 곳에 팥죽을 뿌렸다. 또한 웃어른의 장수를 기원하며 버선을 지어 드리기도 했다.국립민속박물관 본관에서는 18~22일 동지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18일 오전에는 '동지헌말' 풍속과 연계한 '버선을 찾아라!' 이벤트 운영이 진행된다.이날 오후에는 '하선동력(夏扇冬曆)' 풍속과 연계한 '가장 오래된 달력을 찾아라!', '달력 속 태극기를 찾아라 이벤트가 진행된다. '나쁜 기운은 물렀거라! 동지부적' 체험도 18~22일 운영된다.동짓날인 22일에는 어린이박물관에 관람 예약을 하고 방문한 어린이 관람객에게 2022년 탁상 달력을 선물하는 '동지달력으로 미리 보는 임인년' 행사를 통해 어린이들과 동지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기회를 마련한다.파주관에서도 18~24일 동지 풍속과 연계한 교육 및 체험, 이벤트가 운영된다. 18일에는 오전, 오후 2회에 걸쳐 '버선 모양 열쇠고리 만들기' 교육이 진행된다. 수장고 곳곳을 관람하며 동지팥죽 풍속과 관련된 민속유물과 자료를 찾아보는 '수장고 속 동지 찾기' 이벤트도 운영된다.한편 자세한 내용 및 참여 방법은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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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날 팥죽은 왜 먹는지 아시나요동지날 아침 러시아 동포들에게서 손수 만든 팥죽 사진과 팥죽 카드가 SNS를 타고 날아왔다. 고려인 이주는 150년이 넘지만 세대를 거쳐서 절기마다 절기음식을 잊지 않으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먹고 싶으면 죽집에서 사먹거나 배달을 시키는데...그들은 어려웠던 시절 부모님이 해주신 음식을 기억하고 있다. 타국으로 강제이주를 당해서 살다가 해방을 맞이했지만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꿈에도 그리운 고향의 음식인 것이다. "집에선 오늘아침 형제들이 하인을 시켜 두죽(豆粥)을 끓이겠지. 채색 옷 입고 부모님께 헌수하니 세상에 그런 즐거움 또 어디 어디 있으랴.” 고려시대 이제현이 중국에서 동짓날을 맞아 고향을 그리며 지은 ‘동지(冬至)’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집을 떠난 이들에게는 두고 온 가족과 고향을 그리는 음식이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하였다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 것'이라고도 했다. 다음날부터 해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기에 경사스러운 날이라고 인식해서 새로운 한 해의 시작으로 여긴다. 우리 속담에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 하였는데, 이날 팥죽을 먹지 않으면 새로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오늘날에도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다. <예기>에서도 "동짓달에 우물물이 일렁이기 시작한다”는 말로 거대한 우주 기운의 태동을 표현하였다. 동서고금을 통해 동지가 새해의 시작이었고, 동짓달이면 태양의 재생을 축하하는 동지축제가 성행했다. 이처럼 동짓달을 한 해의 출발로 본 것이다. 동지에는 자신의 나이 수만큼 찹쌀로 만든 새알심 '옹심'을 넣어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다. 절에서도 동지팥죽을 끓여 나누어 먹는 보시음식이다. 고려후기 이곡(李穀)은 영원사 주지를 역임한 의선(義旋)스님과 동지팥죽을 먹었다는 시의 제목이 ‘순암(順菴)의 동지팥죽에 감사하며 아울러 박경헌에게도 증정하다’라 했다. 궁중에서도 원단(元旦)과 동지를 가장 으뜸 이 되는 축일로 여겨서 동짓날 군신과 왕세자가 모여 잔치를 하는 회례연(會禮宴)을 베풀었다. 이 날은 민간에서부터 절과 궁중에서 팥죽을 쑤어서 나누어 먹는 날인 것이다. 천민에서부터 임금님까지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한날 아침상에 다 먹었다고 보여진다. "동지는 명일이라 일양(一陽)이 생하도다. 시식으로 팥죽 쑤어 인리(隣里)와 즐기리라. 새 책력 반포하니 내년 절후 어떠한고. 해 짧아 덧없고 밤 길어 지루하다.” <농가월령가> 11월령에 나오는 동지관련 구절이다. 밤도 길고 추운 날 밤이 길어 잠이 안오니 이 날은 술을 걸러서 술을 먹어야 하는 날인 것 같다. 또한 날씨가 춥고 일년 중 가장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가는날’이라고도 부른다. 팥죽은 색이 붉어 양색(陽色)이니 어두운 음귀(陰鬼)를 쫓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믿어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벽사(辟邪)의 음식이다. 해가 짧아서 차거운 동짓날 음기가 성하니 양기 충만한 뜨겁고 붉은 팥죽으로 대응했다. 이웃집이 초상이 났을 때 팥죽을 쑤어 부조하고, 이사 할때나 개업 때 팥죽이나 시루팥떡을 이웃들에게 돌린다. 전염병이 퍼질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는 것도 모두 팥이 지닌 벽사의 의미를 취한 것이다. 동짓날에는 며느리가 시부모님께 버선을 지어드리는 풍습이 있었다. <성호사설>에 동짓날 버선을 드리는 것은 ‘장지(長至)를 밟고 다니라는 뜻’에서 동지헌말(冬至獻襪)’이라 한다. 동지에는 해가 극남에 머물러 일년 중 정오의 그림자가 가장 길어서 긴 그림자를 밟으면 장수한다고 여겼던 것이다. 버선이 지닌 풍요다산의 상징성과 함께 동짓날 어른에게 버선을 손수 지어 바치는 풍습은 장수를 바라는 의미가 담겼다. (필자가 동짓날을 얼마 남기지 않은 러시아 축제의 마당에서 경로당 한인 어른들과 러시아인들에게 양말세트를 선물했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서 불만의 말을 전해 들었다. 러시아인들에게 양말 선물은 매우 불쾌한 것이라는 것이다. 한인협회에서는 한복과 양말을 선물로 보내달라고 해서 준비한 것이었는데....) 특히 동지날 며느리는 미리 술을 담아서 시부모님께 '귀밝기 술'을 올려야 했다. 귀가 잘 들리시라고 해서 귀밝기 술이다. 이날 술을 올리지 않으면 두고 두고 서운해 하신다. 이렇게 동지날 팥죽 먹는 날은 다음 세대에게 가족의 위계 질서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 그만큼 가족공동체 결속에도 기여한다. 동포사회에서 팥죽은 우리에게는 절기음식 중 하나이지만 "나에게도 두고 온 그리운 고향과 언젠가 돌아가야 할 조국이 있다"는 정체성을 입증하고,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한 고향을 그리는 디아스포라(Diaspira)의 음식이다. 동지날 아침에는 3세대 가족들이 다 모여서 아침상에서 핕죽을 먹는다고 한다. 그날 하루는 모든 마을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다는 의미에서 마을공동체 형성에 기여한 음식이다. 위 팥죽 사진은 오늘 아침 러시아 동포들이 SNS로 보낸 사진 중 손수 지은 팥죽 사진 3장을 골라서 실어 보았다.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살아가는 절기음식 팥죽을 그들은 기억하고 잊지 않고 있다. 앞으로 우리 전통문화를 조사하려면 현지 동포사회를 방문해야 될지도 모른다. 스파시바! (기미양:국악신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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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세시풍속 - "동지"제목 없음 동지는 24절기의 하나로서 일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24절기는 태양력 에 의해 자연의 변화를 24등분하여 표현한 것이며, 태양의 황경이 270도에 달하는 때를 '동지'라 고 한다. 동지는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하는데, 이는 동지가 드는 시기에 따라 달리 부르는 말이다. 동지는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중국의 《역경(易經)》에는 태양의 시작을 동지로 보고 복괘(復卦)로 11월에 배치하였다. 따라서 중국의 주(周)나라에서는 11월을 정월로 삼고 동지를 설로 삼았다. 이러한 중국의 책력과 풍속이 우리나 라에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옛 사람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경사스럽게 여겨 속절로 삼았다. 이것은 동지를 신년으로 생각하는 고대의 유풍에서 비롯된 것으 로서, 전통사회에서는 흔히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하여 설 다음 가는 경사스러운 날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옛 말에 '동지를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살 더 먹는다' 라는 말이 전하기도 한다. 중국의《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의 재주 없는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질(疫疾)귀신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생전에 팥을 두려워하여 팥죽을 쑤어 물리친 것이다" 라는 기록이 있다. 이것은 다분히 후대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야기로 팥죽의 축귀(逐鬼) 기능에 대한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동지팥죽은 절식이면서 동시에 벽사축귀 (邪逐鬼)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팥은 붉은 색깔을 띠고 있어서 축사(逐邪)의 힘이 있는 것으로 믿어 역귀(疫鬼) 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든 잡귀를 물리치는 데 이용되어 왔다.이러한 점은 음양사상(陰陽思想)의 영향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즉 팥은 붉은 색으로 '양(陽)'을 상징함으로서 '음(陰)'의 속성을 가지는 역귀나 잡귀를 물리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경상도 지방에서는 팥죽을 쑤어 삼신·성주께 빌고, 모든 병을 막는다고 하여 솔잎으로 팥죽을 사방에 뿌린다. 또 경기도 지방에서는 팥죽으로 사당에 차례를 지낸 후, 방을 비롯한 집안 여러 곳에 팥죽 한 그릇씩 떠놓기도 한다. 한편 지방에 따라서는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한다. 한편으로 동지에는 동지팥죽과 더불어 책력을 선물하던 풍속이 전한다. 이에 대해《농가월령가 (農家月令歌)》 11월 조에서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동지(冬至)는 명일(名日)이라 일양(一陽)이 생(生)하도다 시식(時食)으로 팥죽을 쑤어 이웃〔隣里〕과 즐기리라 새 책력(冊曆) 반포(頒布)하니 내년(來年) 절후(節侯) 어떠한고 해 짤라 덧이 없고 밤 길기 지리하다 옛부터 "단오(端午) 선물은 부채요, 동지(冬至) 선물은 책력(冊曆)이라"는 말이 전하여 온다. 전통사회에서는 단오가 가까워 오면 여름철이라 친지와 웃어른께 부채를 여름선물로 선사하고, 또 동지가 되면 책력을 선사하는 풍속이 성하였다. 책력은 농경사회에서 생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요긴하게 사용되었던 생활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동지에는 절식(節食)으로 '동지팥죽' 또는 '동지두죽(冬至豆粥)' 이라 하여 팥죽을 쑤어 먹는 오랜 풍속이 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11월 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亞歲)라 하여 팥죽을 쑤어 먹는데, 팥죽을 쓸 때 찹쌀로 새알모양으로 빚은 속에 꿀을 타서 시절 음식으로 먹는다. 또한 팥죽은 제상에도 오르며, 팥죽을 문짝에 뿌려 액운을 제거하기도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동짓날에는 어느 가정에서나 팥죽을 쑤어 먹는데, 팥을 삶아 으깨거나 체에 걸러서 그 물에다 찹쌀로 단자를 새알 만큼씩 만들어서 죽을 쑨다. 이 단자를 '새알심'이라고 한다. 팥죽을 끓여서 먼저 사당에 올리고, 그 다음에 집안 곳곳에 팥죽 한그릇씩 떠 놓은 후에 집안 식구들이 모여 팥죽을 먹는다. 이 때 새알심을 나이 수대로 먹는데, 여기서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 라는 옛말이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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